2024년 회고

07 January 2025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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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 벌써 2025년이 되었다. 돌아보면 20대 때는 해가 바뀔 때마다 장벽 하나를 넘는 기분이었다. 지난해와 완전히 분리된 새로운 해로 다리를 길게 뻗어서 건너가야 했고, 매번 내가 한 살 먹었다는 사실을 꼭꼭 곱씹으며 새해를 맞았다. 그런데 어느 새부턴가는 문지방이 없는 방과 방 사이를 넘어가듯이 해를 넘기는 일이 대수롭지 않게 바뀌어버린 느낌이 든다. 2024년 말에는 모두의 마음을 지치게 한 일들이 유난히 많아서 더더욱 그랬을 수도 있지만. 해서 일부러라도 지난했던 작년과 올해 사이에 선을 긋고 넘어가는 의미에서 한 해 회고를 적어본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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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이직

올해 있었던 가장 큰 이벤트는 이직이었다. 6월쯤, 4년이 좀 안 되는 동안 재직하던 우아한형제들을 퇴사하고 쿠팡페이로 입사했다. 이직 과정에 2개월 정도 소요되었고 과제도 있어서 상반기의 에너지는 여기에 다 쓴 느낌이다. 그만큼 합격했을 때 기쁘기도 했다. 내가 느끼기에 우아한형제들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회사여서 입사 전 걱정을 했는데, 결론적으론 잘 적응하여 일하고 있다. 이번 이직에 대한 이야기는 곧 따로 정리하여 이직기를 작성할 예정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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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운동

살면서 운동이란 걸 가장 열심히, 꾸준히 했던 한 해였다. 주 3~4회 헬스장에 가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운동도 하기 힘들어했던 몇 년 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 할 만한 일이다. 그동안 4명의 PT 선생님을 거쳐 5번째가 되어서야 나와 잘 맞고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정착한 덕이다. 중간에 스퍼트를 올려서 식단과 운동을 나름 한계까지 푸시해보았는데, 그게 내 운동 기준의 상한선을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. (역시 인간은 한계 돌파를 해야 성장하나 보다) 또 일자목, 편 평등, 오다리 등 체형적인 문제들도 많았는데 근육이 잡히니 좋아져서 통증도 사라졌다. 올해에는 근육량을 좀 더 올리고, 혼자서도 운동해도 문제가 없도록 PT를 졸업하는 게 목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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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운전

내게 운전이란 언젠가 넘어야 할 ‘진짜 어른’이 되는 관문 같은 것이었다. 대중교통만으로도 지내는 데에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, 한 단계 진화한 기동성을 가지기 위한 또 하나의 한계 돌파랄까. ‘운전을 시작하면 세상이 넓어진다’는데 그게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.

그래서 약 10년간 장롱면허로 지내오다가 올해 이직하며 잠깐 텀이 있을 때 운전 연수를 받았다. 나는 겁도 많고 나 자신을 못 믿는 편이라 사실 처음에는 운전하는 게 힘들다 못해 고통스러웠는데…ㅇ<-< 꼭 큰 사고를 낼 것만 같고 내가 운전하는 게 이 세상에 정말 이로운 일일까, 도대체 이 많은 사람이 어떻게 이 위험한 기계장치를 몰고 다니는 것일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.

일주일에 한 번씩은 쏘카를 빌려서 1~2시간씩 운전 연습을 하는 중인데 한 4번째부터는 그래도 벌벌 떨지 않고 운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. 아직 자차가 없어서 익숙해지는 데에 한계가 있지만 이만큼 꾸준히 연습하고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대견하다고 말하고 싶다. 언젠가는 불법주차가 난무하는 좁은 길도, 사람 많은 백화점 주차장도 손쉽게 정복하는 날이 오기를…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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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강의

우아한형제들 재직중, 교육팀에서 먼저 제안을 해주셔서 Udemy에 Figma 강의를 만들었다. 예전부터 강의를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있던 터라 교육팀에서 서포트를 해주실 수 있을 때 시작해보자는 마음이었다. 시간에 쫓겨 원래 넣고 싶던 내용을 다 포함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, 처음부터 강의를 만들어 런칭해보는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. 많지는 않지만 실제로 누군가가 내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아직도 신기하다.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준비를 많이해서 다른 강의를 만들어보고 싶다.


#멘토링

패스트캠퍼스 UI/UX 부트캠프의 1~3기 멘토링을 맡아서 진행했다. 취준생분들의 간절함을 가까이서 지켜보다보니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나름대로 애를 썼다. 내 포트폴리오도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, 피드백도 꼼꼼하게 드리려고 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신 분이 많아 보람을 느꼈다.

사실 내향인으로서 일대일로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게 초반에는 큰 스트레스였는데, 거의 1년 내내 꾸준히 하다 보니 노하우도 생기고 나름의 말하기 훈련(?)도 되었던 것 같다. 많은 멘티분들께서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신 것도 보람 있었고.